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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선호하는 여행(자유, 미식, 체험)

by dtnomad 2025. 6. 13.

최근 몇 년간 여행 문화의 흐름은 빠르게 변화해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MZ세대, 즉 밀레니얼(Millennial)과 Z세대(Generation Z)가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패키지나 단체 여행에서 벗어나, 개성과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여행을 선호합니다. 목적지보다 여행의 방식과 과정을 중시하며, 자유롭게 루트를 짜고 맛집을 탐방하며, 체험 중심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본 글에서는 MZ세대의 대표적인 여행 유형 세 가지, 즉 자유여행, 미식여행, 체험형 여행을 중심으로 그 특징과 인기를 끄는 이유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MZ 세대가 선호하는 여행
MZ세대가 선호하는 여행

1. 자유여행: 나만의 루트로 떠나는 자기주도 여행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 유형은 단연 자유여행입니다. 정해진 루트 없이 스스로 일정을 짜고, 보고 싶은 곳만 보고,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는 여행은 그들에게 있어 자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줍니다. 이전 세대가 패키지여행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추구했다면, MZ세대는 오히려 미지의 장소에서의 ‘우연한 발견’과 ‘나만의 여정’에 가치를 둡니다.
자유여행의 인기는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SNS, 블로그,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행지의 생생한 후기를 미리 접할 수 있고, 항공, 숙소, 교통, 맛집 예약 등 모든 것을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즉,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셀프 기획 여행’이 가능해졌고, MZ세대는 이 과정을 또 하나의 콘텐츠 생산 과정으로 인식합니다.
이들은 여행 전부터 꼼꼼히 정보를 수집하고, 일정표를 엑셀이나 노션에 정리하며,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동선을 최적화합니다. 어떤 이들은 일정 준비 과정을 SNS에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여행 자체만큼이나 준비 과정 또한 MZ세대에게는 큰 즐거움인 셈입니다.
자유여행이 MZ세대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고른 숙소, 내가 발견한 식당, 내가 만든 루트는 모두 ‘나의 취향’을 드러내며, 여행은 곧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가 됩니다. 그래서 MZ세대에게 자유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도피가 아닌,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는 무대가 됩니다.

2. 미식여행: 맛으로 기억되는 감각적 여행

MZ세대는 ‘먹기 위해 떠난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음식을 중심에 둔 여행을 즐깁니다. 과거에는 여행 중 식사는 이동의 일부이자 단순한 필수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미식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현지의 음식문화를 경험하고, 로컬 식재료나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맛을 탐색하는 데 흥미를 느낍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여행에서도, 자갈치시장 회보다 SNS에서 본 감성 카페의 비건 디저트, 오마카세 초밥집, 수제버거 맛집 등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 됩니다. 대구를 찾은 여행자는 치킨 거리나 국밥보다 ‘빈티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브런치 카페’를 더 탐방하고 싶어합니다. 이처럼 MZ세대의 미식여행은 단순한 '배를 채우는' 여행이 아닌, 감각적 경험과 취향 소비의 결합입니다.
특히 먹는 행위 자체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이기에, MZ세대는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비주얼과 공간 분위기도 중시합니다. 사진이 잘 나오는 감성 식당, 음악과 조명이 매력적인 바, 직접 담아 먹을 수 있는 셀프 뷔페 등이 선호됩니다. 이는 곧 SNS 업로드를 통해 여행의 경험을 '공유 가능한 추억'으로 남기는 데 기여합니다.
더 나아가 미식여행은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전통시장, 로컬 농장, 농부 직거래 식당 등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착한 소비로 연결되며, MZ세대는 이런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미식여행은 단순한 ‘맛집 탐방’을 넘어서 문화 탐방, 정체성 표현, 윤리적 소비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여행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체험형 여행: 경험으로 배우고 남기는 여행의 깊이

체험형 여행은 MZ세대가 특히 열광하는 여행 방식 중 하나입니다. 보고, 먹고, 사진 찍는 여행을 넘어, 직접 만들고, 배우고, 느끼는 경험 중심의 활동이야말로 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됩니다. 체험형 여행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여행지와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강릉에서 커피 로스팅 체험을 하거나, 전주에서 한지 공예를 배우고, 제주도에서 감귤을 수확해보는 일은 그저 관광지 스팟을 다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나눈 사람들과의 연결은 여행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체험형 여행은 비일상성을 일상으로 잠시 끌어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MZ세대에게 농촌 체험, 바닷가 캠핑, 전통문화 체험은 일상의 탈출이자 자기 성찰의 시간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심화된 심리적 피로와 번아웃 속에서, ‘무언가를 직접 해보는 여행’은 회복의 기능도 수행합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SDGs)을 고려한 체험형 여행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역 봉사 프로그램, 로컬 비즈니스 투어 등은 여행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MZ세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도 느낍니다.
체험형 여행의 또 다른 특징은 그 자체가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는 점입니다. 직접 만든 도자기, 자신이 찍은 사진, 자신이 만든 음식 등은 SNS에서의 인증은 물론, 실질적인 물리적 결과물로도 남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는 단순한 추억이 아닌 ‘기록 가능한 감성적 자산’이 되며, 여행을 더욱 입체적으로 기억하게 합니다.

MZ세대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자신의 세계관과 취향, 가치관을 실현하는 방법입니다. 자유여행은 그들의 자율성과 표현 욕구를, 미식여행은 감각적 취향과 사회적 연결을, 체험형 여행은 경험의 깊이와 의미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여행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를 표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MZ세대가 만들어가는 이 감각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여행 문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 여행 트렌드의 핵심 방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경험하며, 더 깊은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